공지사항
5월 둘째 주 공지사항
- 물푸레 오래 전 2025.05.10 20:59 중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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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미선나무에게
김승희
이 봄에 나는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누구에게 못한 말을 누군가에게 하는 것처럼
1인분의 사랑의 말을 누군가에게 하려는 것이다
동백에게 못한 말을 매화에게
매화에게 못한 말을 생강나무에게
생강나무에게 못한 말을 산수유에게
산수유에게 못한 말을 산벚나무에게
앵두나무,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 철쭉에게
이 봄에 나는 누군가에게 해야 할 사랑의 고백을 어딘가에게 고백해야 한다
산수유가 피고 생강나무가 피고 미선나무가 피고 진달래가 피고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가 피고 철쭉이 피는. . .
지칠 줄 모르고 이어지는 사랑의 봄을 나는 안다
어제의 비가 오늘의 비에게 편지를 쓰고
내일의 비가 어제의 비한테 편지를 쓰는 것처럼
눈물의 색은 똑같고
비맞은 사람의 사랑의 고백은 끝이 없고
밀양 덕천댁 할머니와 김말해 할머니가 세월호 유족에게 편지를 쓰듯이
또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월호 유족에게 편지를 쓰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듯이
5.18 엄마들이 4.16 엄마들에게 편지를 쓰듯이
분홍 미선, 상아 미선, 푸른 미선아
봄은 이어지고 이어져 우리 앞에 봄꽃들의 행렬은 끝이 없다
낙원도 이 땅이 버린 타락 천사 같은 하얀 사과 꽃 같은
미선나무 물푸레나무 쥐똥나무가 차례로 수북한 꽃을 피우듯이
당신에게 못한 1인분의 사랑의 말을
오늘 나는 또 누군가에게 꼭 해야 한다
- 시집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중에서-

* 오늘은 5월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 시민합창단 연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단장님의 목포시민합창단 연수 안내에 이어 기존에 했던 곡 '아름다운 나라'와 새로운 곡 '바람의 색깔' 두 곡의 악보를 추가로 받고 전체 연습, 파트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정확한 발음, 소리의 전진, 음정에 유의하여 곡의 특성을 살려 가며 부르기 외에 야외 공연에 대비하여 MR에 맞춰 부르는 연습까지 마치고 연수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파트별로 모여 A,B,C 3개조로 조편성을 하고 편성된 조별로 모여 인원 확인까지 하는데도 벌써부터 연수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지휘자님이 공들여 만든 연수 프로그램도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특히 임원들이 수차례 답사하여 정한 연수 장소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 더욱 분위기가 고조 되는 것 같습니다.
* 연수에 관한 세부 사항은 다시 공지하겠습니다. 궁금한 사항은 단톡방을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 맛있는 생강계피차를 제공해주신 조혜순 단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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